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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 AI ‘라마’ 핵심 연구진 78 % 이탈
    iT 2025. 5. 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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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ta LLaMA

    서울, 2025년 5월 28일 — 메타가 자랑하던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 ‘라마(LLaMA)’의 원년 멤버 14명 중 11명이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두뇌 유출’이 메타 AI 전략의 근간을 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라마’ 초기 논문이 2023년 2월 공개됐을 당시 메타는 “더 작은 파라미터로도 GPT-3를 넘는다”는 도전장을 내밀며 ‘오픈소스 실험실’로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불과 26개월 만에 핵심 설계자의 78 %가 떠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기욤 램플·티모테 라크루아 등 주요 저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자 사내에는 “라마가 아니라 라면”이라는 자조까지 돌았다.

    현재 팀에 남은 이는 위고 투브롱·자비에 마르티네·파이살 아자르 세 명뿐이다. 개발자 커뮤니티는 “메타판 ‘팀 원피스’가 해체됐다”는 빈정거림으로 상황을 묘사한다. 일부 연구자는 “제품화 압박이 연구 자유를 좁혔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탈 행선지는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 AI’가 압도적이다. 창업 18개월 만에 기업 가치 60 억 달러를 넘긴 미스트랄은 올해 2월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로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확보했다. 이들이 공개한 240억 파라미터 ‘미스트랄 Large’는 “유럽판 챗GPT”란 별칭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연구진 유출은 ‘라마 2’가 출시된 2023년 여름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메타는 가중치와 학습 코드를 모두 풀면서도 기업 라이선스에는 요금을 부과해 내부에서 “말뿐인 오픈”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라마 3’ 출시 직후에는 “모델을 억지로 키우며 KPI만 따라간다”는 불만이 확산됐고, 스타트업으로의 엑소더스가 가속했다.

    인력 공백은 조직 개편으로 이어졌다. 크리스 콕스 CPO는 사내 9쪽 메모에서 AI 조직을 ‘AI 제품팀’과 ‘AGI 파운데이션팀’으로 양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원들은 “이미 사람이 빠져나간 뒤 소화기를 든 격”이라고 냉소한다.

    리더십도 흔들렸다. 8년간 FAIR를 지휘한 조엘 피노 부사장이 5월 30일 사임했고, 공동 창립자 로버트 퍼거스가 복귀했다. 사내 여론은 “구멍을 메우기엔 늦었다”는 쪽이 우세하다.

    지난달 베타로 풀린 ‘라마 4’는 “혁신 없이 파라미터만 늘렸다”는 혹평을 받았다. 개발자들은 “성능이 GPT-4o나 제미니 2.5 프로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메타가 ‘차세대 플래그십’으로 공언한 2조 파라미터 모델 ‘베헤모스’는 능력 개선이 지연되며 가을 이후로 출시가 밀렸다. 엔지니어들은 “추론 품질이 목표치를 밑돈다”며 재학습을 요구했고, 경영진은 일정을 연기했다.

    얀 르퀸 수석 과학자는 “현재 LLM은 물리 세계 이해·지속적 기억·논리적 추론·계층적 계획 등 네 축이 결여됐다”며 ‘세계 모델’ 아키텍처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에 600억~65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급 연구자 유치를 둘러싼 연봉 전쟁에서는 구글·오픈AI·앤트로픽에 밀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성 악화는 메타버스 사업부에도 확산됐다. 리얼리티랩스는 1분기에만 42억 달러 적자를 냈고, 연이어 단행된 감원으로 조직이 5 % 축소됐다. 투자자들은 “AI 비용을 메우려 메타버스를 희생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반면 미스트랄은 오픈소스 모델을 즉시 깃허브에 공개하며 커뮤니티와 자본을 동시에 흡수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AI 예산 25 %를 미스트랄 등에 배정하며 ‘유럽 디지털 주권’을 강조했다. 아서 멩슈 CEO는 “AI가 각국 GDP를 두 자릿수로 바꿀 것”이라며 자국 인프라 구축을 촉구한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변수는 ‘신뢰의 자본’이다. 최근 개인정보 논란과 쉐도우 프로파일링 이슈로 타격을 입은 메타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투명성 가치와 충돌하며 라 마 3 훈련 데이터를 일시 삭제했다가 재공개하는 소동을 겪었다. 개발자들은 “사회적 라이선스를 잃은 오픈소스는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광고에 수익을 의존하는 메타가 AI로 새 먹거리를 찾지 못한다면, 거대 GPU 팜은 ‘메타구스’(날지 못하는 새)가 될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GPU와 데이터보다 중요한 자산은 결국 사람”이라며 메타의 인재 리텐션 실패를 이번 사태의 본질로 지목한다.

    거대한 파라미터와 자본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혁신은 재빠른 스타트업과 학제 간 협업에서 솟구친다. 메타가 연구진의 호기심과 커뮤니티의 신뢰를 되찾지 못한다면, 오픈소스 왕좌는 미스트랄·딥식·쿼엔 등 새로운 주인에게로 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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