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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 당국, 음식에 길들여진 11세 불곰 안락사 결정국제 2025. 5. 16. 15:31반응형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불곰 미국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 2025년 5월 15일 – 국립공원 당국이 인간 음식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된 불곰 한 마리를 안락사시켰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관리당국은 지난 4월 3일부터 5월 13일까지 공원 내 캠핑장과 주차장, 하이킹 트레일 입구 등 10여 곳에서 곰 방지형 쓰레기통을 반복적으로 전복하며 음식물을 탐색해 온 11세 수컷 불곰(약 400파운드)을 안락사하기로 결정했다. 원격 카메라 분석과 현장 관찰 결과, 불곰은 각종 경고 표지판 부착, 소리 및 소형 경광등 부착, 전기 울타리 설치 등 수차례 회유·제지 시도를 모두 무시했다. 관리당국은 이 곰이 인간 음식에 과도하게 의존해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판단, 야생으로의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 극단적 결정을 내렸다.
식인 조건화(food-conditioned) 현상은 불곰이 인간이 제공하는 고칼로리·고지방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서 사람과 음식이 직결된 보상 행동으로 학습되어 자연적인 경계심을 완전히 상실하는 패턴이다. 곰은 처음 단순히 쓰레기통 주변을 맴돌다 점차 캠핑장 내부, 차량 지붕, 오두막 주방까지 대담하게 접근하며,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행동이 고착되면 혐오 자극(고무탄·소리 경고 등)을 통한 차단 시도가 80% 이상 실패하고, 대다수가 원래 서식지로 돌아가지 못한다.
불곰을 유인하는 요소로는 쓰레기통 속 일반 음식물 쓰레기 외에도 바비큐 그릴에 남은 육즙·기름, 야외 방치된 애완동물 사료, 새 모이통의 씨앗, 퇴비 더미에서 발생하는 부패 냄새, 과일나무 열매, 가축 사료, 심지어 차량 트렁크나 오두막 내부에 보관된 식품 등이 있다. 일부 방문객이 곰에게 직접 음식을 제공한 사례도 보고되었으며, 야생동물과 인간의 경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곰의 행동 반경은 급격히 넓어진다.
이에 공원 당국은 입장 시 모든 방문객에게 음식물 관리 안내서를 배포하며, 규정 미준수 시 최고 수백 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음식물 쓰레기는 반드시 잠금 장치가 있는 곰 방지형 용기에 보관하고, 지정된 배출장 날에만 외부에 내놓아야 한다. 바비큐 그릴은 사용 후 즉시 세척·건조해 잔여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애완동물 사료는 절대 야외에 보관해선 안 된다. 또한 3월부터 11월까지 새 모이통을 철거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냉동실에 일시 보관해 냄새를 차단해야 한다. 공원 측은 예방 수칙 이행률이 높아질수록 불곰 관리 성공률이 극적으로 증가한다고 강조한다.
곰 관리 구역(Bear Management Area, BMA) 제도도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하이든 밸리(BMA 16,453에이커) 구역에서는 7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오프트레일(off-trail) 이동과 일부 트레일을 전면 폐쇄한다. 반면 야생 충돌 빈도가 낮아진 파이어홀(BMA 20,670에이커)은 해당 기간 해제된다. 이외에도 최소 4인 이상 그룹으로만 출입을 허용하고, 일일 이용만 가능한 구역을 지정해 과밀을 방지한다. 곰관리위원회(Chief Ranger 및 국립공원 주요 부서 대표) 주도로 월디데이터 기반 환경영향평가를 수행, 과학적 근거에 따른 관리 방침을 마련했다.
국립공원 측은 “먹이를 제공한 곰은 결국 죽게 된다(A fed bear is a dead bear)”는 문구를 곳곳에 게시하며, 모든 방문객이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는 감시 카메라와 GPS 추적장치를 활용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식인 조건화가 진행 중인 곰을 조기에 격리·이주하는 시험적 재이주 프로그램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근 지역 커뮤니티와 협력해 음식물 관리 캠페인을 전개하고, 과학적 연구 결과를 공유해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공원 관리를 실현할 방침이다.반응형'국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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