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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플에 미국 내 아이폰 생산 확대 촉구국제 2025. 5. 16. 15:23반응형
트럼프 대통령 / 애플 CEO 팀 쿡 도하, 2025년 5월 15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애플 CEO 팀 쿡에게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 내 생산을 늘릴 것을 직접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에서 “인도에서 생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인도가 미국 제품 관세를 철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인도가 기존 평균 13% 수준이던 미국 수입품 관세를 4% 이하로 낮추는 대신 미국의 관세 인상에서 면제를 요청하는 무역 협상과 맞물려 나온 것이다.
애플은 2025년 3월 회계연도 기준으로 인도에서 약 220억 달러 규모의 아이폰을 생산해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약 20%가 인도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는 2018년 첫 공장 가동 당시 사실상 0%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타타 일렉트로닉스가 호슈르에 건설한 조립 공장은 이미 구형 모델을 생산 중이고, 벵갈루루에 들어서는 폭스콘 공장은 시간당 300500대 생산 능력을 갖춘 아이폰 16·16e 전용 설비를 준비 중이다. 폭스콘은 올해 생산량을 2천500만3천만 대로 두 배가량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시장 분석가들은 2027년쯤 전 세계 생산량의 25~30%까지 인도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제조 기지 이동은 팬데믹으로 인한 중국 내 생산 차질, 인건비 상승,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을 배경으로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한 결과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은 국가 안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편으로 해석되면서 정치권과 업계의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업계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로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뒤흔들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한다. 애플은 이미 텍사스 오스틴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로컬 조립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규모 면에서 인도나 중국 공장에 비할 바는 아니다. 특히 연방정부의 규제와 인프라 부족, 고숙련 인력 확보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미국 내 대규모 생산을 단기간에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역 분야에서는 인도 측이 1단계 협상에서 전체 관세 품목의 60%에 대한 관세 철폐와 약 90% 품목에 대한 우대 관세 적용을 제안한 사실이 주목된다. 미국은 7월 9일까지 90일간 인도산 제품에 부과되는 추가 26% 관세를 일시 유예했으나 기본 관세율 10%는 유지 중이다. 인도 상공부 장관 피유시 고얄은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가을 이전에 1단계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권고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정부의 조세 인센티브, 보조금 정책, 관세 조치 등을 통해 실질적 압박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통신 장비 핵심 부품의 국내 생산을 강조하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을 추진 중인 점도 애플의 미국 투자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플은 2024년 말 미국 내 첫 대규모 아이폰 조립 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돌기도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50억 달러 규모로 텍사스주 인근 부지에 연간 약 5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구체적 투자 계획이나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애플의 인도 공장 확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미국의 관세·보조금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내 주요 부품 공급업체들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생산 라인을 분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금융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기적으로 애플 주가에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보다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애플 주가는 공급망 차질 우려로 5%가량 하락한 바 있어, 향후 추가적인 정치적 압박이 나온다면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인도 생산 아이폰에 대한 국가적 상징성과 친근감이 높아진 반면, 국내 생산 확대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증가에 긍정적 요소로 평가받는다. 다만 부품 조달과 완제품 테스트 등에 소요되는 시간 차이가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최종 제품 가격 상승 우려도 제기된다.
인도와 미국 간 무역 협상이 가을까지 마무리될 경우 향후 보조금 및 관세 혜택이 애플의 투자 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역 전문가들은 2단계 협상에서 자동차, 농산물 등 추가 분야로 협상이 확장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팀, 내가 널 잘 대해줬잖아”라며 쿡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한 뒤 “미국 내 생산을 늘릴 것”을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팀 쿡 대표는 미국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아이폰의 절반 이상이 인도산이 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실제 공급망 변화가 향후 주목되는 대목이다.반응형'국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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