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대규모 제미나이 업데이트

Google Gemini

마운틴뷰, 2025년 5월 21일 — 구글이 I/O 2025 기조연설에서 발표한 ‘제미나이 2.5’ 업데이트는 초거대 언어모델 경쟁의 무게중심을 다시 움직였다. 업그레이드된 프로·플래시 모델, 새로운 ‘딥 띵크(Deep Think)’ 모드, 생성 영상·이미지·코드·검색 통합 기능까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며 개발자와 일반 사용자 모두를 겨냥한 ‘AI 전(全)플랫폼’ 전략이 선명해졌다.   

구글 딥마인드는 “가장 지능적인 모델이 더 나아졌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제미나이 2.5 프로를 공개했다. 딥 띵크 모드는 여러 가설을 동시에 탐색해 복잡한 수학·코딩 문제를 풀 때 오답률을 크게 낮췄으며, 베타 벤치마크에서 GPT-4o를 추월했다고 구글은 주장한다. 반면 경량 모델인 제미나이 2.5 플래시는 응답 속도를 30% 단축하면서도 컨텍스트 창을 2만 토큰으로 확장해 모바일·웹 서비스에 최적화됐다.   

음성·영상 생성 능력도 대폭 강화됐다. 제미나이 앱 안에서 신형 ‘베오 3(Veo 3)’는 텍스트만으로 장면·효과음·대사를 합성해 실시간 동영상을 뽑아내고, ‘이미전 4(Imagen 4)’는 글자 표현 오류를 잡아낸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한다. 개발 중인 ‘플로우(Flow)’ 엔진은 브라우저 내 영상 편집을 자동화해 유튜버·마케터의 워크플로를 통째로 단축할 전망이다.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검색 경험의 리부트다. 새 ‘AI 모드’ 검색은 제미나이 2.5 프로를 백엔드로 삼아 복합 질문에 마치 개인 연구원이 보고서를 작성하듯 다층 요약을 반환한다. 여기에 ‘딥 리서치(Deep Research)’ 기능이 합세해 긴 논문·데이터셋을 분석 정리하며, 결과는 구글 독스·지메일 등 워크스페이스 전반으로 실시간 흘러들어 간다.   

개발자를 위한 변화도 눈에 띈다. 코드 어시스트 스탠더드 플랜이 1년 무료 크레딧과 함께 배포되고, ‘스티치(Stitch)’는 스케치나 텍스트 프롬프트를 완성형 UI와 프런트엔드 코드로 즉시 변환해 피그마까지 내보낼 수 있다. 이 밖에 AI 에지 SDK를 통해 제미나이 나노 2가 픽셀 9 시리즈부터 온디바이스 추론을 지원해 개인정보 보호와 지연 시간 모두를 잡았다.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는 ‘AI 울트라’ 구독제가 주목받는다. 월 249.99달러로 책정된 이 최상위 요금제는 딥 띵크, 플로우, 코딩 어시스트, 유튜브 프리미엄, 30TB 스토리지를 한데 묶어 ‘모든 구글 AI를 무제한에 가깝게’ 사용하게 한다. 기존 19.99달러 ‘AI 프로’ 요금제는 가격을 동결한 채 플로우와 ‘제미니 in Chrome’ 기능을 추가해 접근성을 높였다.  

업계 반응은 즉각적이다. 로이터는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4억 명에 도달했다고 전하며 빠른 상용화를 높이 평가했다. 가디언은 검색 패러다임 변화를, 블룸버그는 비용 효율성을 강조했다. 테크크런치는 “딥 띵크는 챗봇의 ‘한계’를 밀어낸다”고 평했고, 더버지는 “AI 울트라는 구글 생태계의 구독 결합 최종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클로즈드 대형 모델’ 의존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AI 오픈소스 진영은 기존 나노보다도 작은 엣지 모델 호환, 의사결정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미국 독점 규제와 EU AI 법에 따른 안전성·저작권 책임 범위가 불명확해 향후 정책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  

결국 제미나이 2.5는 속도·지능·생태계를 한꺼번에 끌어올린 ‘종합 AI 스택’으로서 구글의 다음 10년을 겨냥한다. 이용자는 더 몰입도 높은 생성 경험을, 개발자는 더 낮은 장벽의 API와 툴킷을, 기업은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를 등에 업은 비용 대비 성능을 얻게 된다. 그리고 AI 패권 구도는 다시 한번 요동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