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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8시 공개… 변수는 사전투표율 34.7 %
    정치 2025. 6. 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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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MBC, SBS 출구조사

    서울, 2025년 6월 3일 — 본투표가 마감되는 오늘 오후 8시, KBS·MBC·SBS 지상파 3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가 진행한 출구조사 결과가 베일을 벗는다. 유권자들의 최초 표심 윤곽을 제시할 이번 수치는 당장 승패의 가늠자가 될 뿐 아니라, 이후 개표방송의 분위기와 정치권의 전략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표는 전국 1만 4,295곳에서 오후 8시에 종료된다. 곧바로 KEP가 전국 325개 표본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사전투표 표심을 추정하기 위해 1만 5,000명을 전화로 별도 조사한 데이터가 통합돼 방송된다.  

    KEP는 올해만 조사비 16억 원을 투입하고 AI 기반 실시간 모델을 적용해 오차 보정을 강화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선 실제 득표율과 0.2%p 이내의 오차로 “소수점까지 맞춘” 족집게 정확도를 보여 신뢰도를 끌어올린 바 있다.

    다만 올해는 34.73%에 달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복병이다. 사전투표 데이터는 표집이 아닌 전화 조사로 보정되기 때문에, 지역·세대별 투표 편차가 남을 경우 최종 결과와 동시 공개 수치에 간극이 발생할 가능성을 방송사 스스로도 경계하고 있다.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가 엇갈린 대표적 사례는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이다. 당시 높은 사전투표율과 지역별 편차 때문에 방송3사가 170석 예측을 내놓은 범야권이 실제로는 200석에 육박하는 압승을 거둔 전례가 있다. 게다가 대통령 선거는 단 한 명을 뽑는 직선제 특성상 0.1%p 차이가 최종 승패를 갈라놓을 수 있어 예측 난도가 더 높다.  

    여야 상황실은 긴장 그 자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과반 골든타임” 달성을 자신하면서도 막판 투표율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가 “40% 마지노선”을 돌파할지에 승부수를 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정당 존립을 가를 10% 생존선을, 진보진영은 권영국 후보의 3% 연대 기준선을 주목한다. 

    각 후보는 자택이나 당 개표상황실에서 발표 화면을 지켜볼 예정이다. 출구조사 수치가 공표되는 순간 엇갈린 환호와 탄식이 연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현장 취재진은 캠프 앞에 진치고 후보와 참모 진영의 ‘첫 표정’ 포착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방송은 그래픽도 진화했다. SBS는 ‘국민 선택 2025’ 브랜드를 달고 3시간 전부터 확장형 가상 세트를 선보이며, KBS는 ‘디시전-K 플러스’ AI 엔진으로 개표 상황에 따라 실시간 예측곡선을 그려 당선 유력 · 확정을 표시한다. MBC는 AR 그래픽으로 지역별 격차를 3D 지도에 투사해 보여준다.  

    “유튜버도 8시 전 무단 인용 금지”라는 경고가 올해도 반복됐다. 지상파 3사는 출구조사 데이터를 엄격히 통제하며 중간 유출 시 법적 조치를 예고했으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사전 공표가 “유권자 의사 왜곡” 소지가 있다며 채널 차단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출구조사가 공개되는 8시 직후 주요 포털·SNS에는 ‘누가 앞섰다’는 실시간 그래픽과 분석이 폭증하겠지만, 전문가들은 “개표율 30%가 넘어야 숫자가 안정된다”며 성급한 확증 편향을 경계한다. 특히 지역 별 득표율과 세대 구도 변화를 감안해야 최종 추세를 정확히 읽을 수 있다.  

    높아진 투표율도 주목된다. 중앙선관위 집계 결과, 오후 2시 기준 투표율은 65.5%로 전 대선보다 5%p가량 높다. 이는 ‘정권 교체 론’과 ‘정권 안정 론’이 정면 충돌하면서 양쪽 지지층이 모두 투표장으로 끌려나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사전투표를 합치면 최종 투표율이 70%를 넘길 가능성도 열려 있다. 

    국제 투자은행들은 출구조사 방송과 동시에 긴급 리포트를 내고 원화 환율과 코스피 선물 반응을 주시한다. 직전 대선 때도 예상과 다른 격차가 발생하자 달러/원 환율이 30원 가량 요동쳤다.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코스피가 1%가량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출구조사는 단순한 예측 툴을 넘어 정치·경제·미디어 전 영역의 ‘퍼스트 모멘트’로 굳어졌다. 오후 8시, 가장 빠른 숫자가 던지는 의미와 오차의 폭이 곧 새 정부의 정통성·입법구도·시장 심리까지 관통할 것이다. 시계는 ‘D-Day 20:00’를 향해 똑같은 속도로 흘러가지만, 화면을 지켜보는 정치권과 시장 참여자의 체감 분침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고 있다.

    투표가 끝났다고 모든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다. 공개된 숫자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해석하는 순간부터 또 다른 전략과 협상이 시작된다. 8시, 그 첫 발걸음을 지켜볼 “유권자 2천만 심장”의 맥박이 긴 긴 밤을 뜨겁게 달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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